수분 섭취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기에 건강을 위해 반드시 물을 마셔야 하지만, 평소에 마시는 맹물은 '맛이 없다', '귀찮다'는 이유로 자주 섭취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바로 유명인의 소셜미디어에서 건강 루틴으로 소개되는 '레몬물'이다. 그렇다면 레몬물과 맹물 중 어떠한 것이 더 건강한 수분 보충 방법일까?

물, 영양분·칼로리 없지만 생명 유지에 필수
기본적으로 물은 열량이 없고 영양분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인체의 올바른 기능과 대사 과정에 필요하다. 영양사 바네사 이무스(Vanessa Imus)는 건강 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을 통해 "물은 소화, 영양소 흡수, 혈압 조절, 노폐물 배출, 관절 윤활, 인지 기능 등 인체의 거의 모든 생리 과정에 관여한다"라고 설명했다.

수분 섭취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건강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영양사 아나르 알리디나(Anar Allidina)는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 건조와 근육 경련, 변비,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탈수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물 마시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맹물 마시기 힘들다면 '레몬물'로 수분 섭취량 늘리기
수분은 평소에 마시는 물이나 식품을 통해서 보충할 수 있다. 다만 바쁜 현대인들은 물을 마시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지 않고, 물 대신 커피나 각종 음료를 많이 마신다. 맹물 마시는 것이 힘들고 수분 보충이 충분히 필요하다면 이때 '레몬물'을 마시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레몬물은 맹물에 레몬즙 원액이나 슬라이스를 넣기 때문에 레몬의 향과 맛이 더해져 수분 섭취량을 늘리는 데 도움된다. 실제로 2023년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권장 수분량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레몬물처럼 맛이 더해진 경우 남성과 여성은 각각 15.5컵, 11.5컵이라는 일일 권장 섭취량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레몬물, 영양소 보충과 소화 및 붓기 완화 효과까지
맹물은 0칼로리에 영양분이 없지만, 레몬물에는 소량의 비타민C가 함유돼 있어 보다 건강한 방법으로 수분 보충이 가능하다. 비타민C의 항산화 작용을 통해 면역 기능이나 피부 건강 유지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국 농무부(USDA)는 레몬즙에 비타민B, 칼륨 등이 포함돼 있어 에너지 대사와 혈압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레몬물은 차갑게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따뜻하게 마실 때의 이점도 있다. 영양사 아나르 알리디나는 "따뜻한 레몬물은 가벼운 소화 자극에 도움을 주고, 레몬즙 속의 칼륨이 체내 나트륨 균형을 조절해 붓기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레몬물 속 산성 성분, '위장' 예민하다면 섭취 주의해야
물론 레몬물이 가진 다양한 이점도 있지만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이들도 있다. 레몬은 pH 2~3의 산도를 갖고 있으며, 레몬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citric acid) 성분으로 인해 산성이 느껴진다. 이와 관련해 영양사 바네사 이무스는 "레몬 속의 구연산이 상큼함이나 청량감을 더하기도 하지만 위산 역류가 있거나 위장이 예민하다면 레몬물의 섭취가 자극을 주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의한다.

레몬물을 지속적으로 자주 마시는 것은 치아의 표면인 법랑질을 약하게 만들 가능성도 지적했다. 특히 치아가 약한 사람이라면 빨대를 사용해 치아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줄이거나, 레몬물 섭취 후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밖에 식사 중이나 식후에 마시는 것도 치아 자극을 완화할 수 있다.

레몬물 vs 맹물, 고민된다면? '아침 첫 잔'은 레몬물로 시작
수분 보충은 건강의 기본이기 때문에 맹물만 마시기 지루하다면 '레몬물'을 병행해 마시는 것을 권한다. 전문가들은 수분 섭취 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평소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고 싶다면 레몬물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영양사 바네사 이무스는 "아침에 레몬물 한 잔(470ml)을 마신다면 레몬 속 산성 성분이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소화기관을 활성화하여 소화력을 증진하고, 수분 보충도 보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아침에는 레몬물 한 잔으로 시작하고, 그 외 시간에는 맹물을 마시는 루틴을 가져간다면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전략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